
편집팀

은승채 편집장
웹진 편집위원을 뽑던 날을 떠올려봅니다. 그날 저는 강의실 뒤편에 앉아서 편집위원 투표 종이에 처음 듣는 이름을 홀랑 적은 채 가벼운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후 제 이름 옆에 빼곡해지는 正자를 보며 무언가 단단히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깨달았지만, 돌이키기에는 이미 늦었더군요.
이번 학기 웹진 제작 실습은 숨 가쁘게 진행해야 했습니다. 이전보다 주어진 시간은 적지만 참여 인원은 늘어났고, 또 참고할 레퍼런스도 모두 사라진 상황이었습니다. 어수선한 틈에 더해 편집은커녕 기사 한 줄 써보지 않은 제가 편집장이 된 것이지요. 끊이질 않는 시행착오와 미숙한 진행에 주변에서 참 답답했으리라 짐작합니다.
여차저차 시도 끝에 웹진 <위디터Weditor>를 오픈합니다. 여전히 아쉬운 점이 눈에 밟히지만, 우선은 우리의 긴긴 작업을 마무리 짓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기자와 편집자의 몫은 이렇게 일단락하도록 하며 이제는 독자로부터 응답을 기다려보려 합니다.
끝으로 기자분들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다양한 모습의 여러분과 함께 작업하며 웹진 주제인 ‘우리’가 결코 납작하지 않다는 걸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또 팀장님들, 웹마스터님들, 그리고 부편집장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든든한 버팀목과 같은 여러분 덕에 서툴러도 꾸준히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학생들을 믿고 지켜봐 주신 최영묵교수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위디터Weditor> 속 이야기로 한 보 더 넓은 '우리'가 될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박서연 부편집장
제 방은 우리집에서 가장 춥습니다. 보일러를 틀면 다른 방은 바닥이 따듯해지는데 제방만 유독 차갑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잠옷 위에 두꺼운 후드집업을 입고 있습니다. 얼음장 같은 방에서 기자님들의 원고를 보고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며 피드백을 제안하다 보면 어느새 머리가 뜨거워지고 몸에서 열이나 입고 있던 집업을 자연스레 벗게 됩니다.
그렇게 치열하고 뜨겁게 웹진을 만들었습니다. 부디 읽는 분들의 마음에도 뜨거운 무언가가 남겨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