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가 새로운 미디어로 떠오르는 이유


내용과 형식, 피드백 방식 모두 다르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들 사이에서 쉽고, 빠르고, 간편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이메일 구독형 뉴스레터가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인수용보고서에 따르면 20대와 30대 메신저 서비스 뉴스 이용률이 각각 25.4%와 20.6%를 기록하며, 다른 연령대(40대 15.3%, 50대 11.3%, 60대 이상 6.2%)에 비해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20대와 30대가 유달리 뉴스레터에 호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뉴스레터, 이전과 다르게 또 새롭게 구성한다


뉴스레터는 전문 분야만을 다루는 서비스부터 최신 이슈를 쉽게 정리해서 발송하는 뉴스레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뉴스레터 제작사들은 각 주제에 맞는 내용을 정리해 며칠 간격으로 이메일을 통해 구독자에게 주기적으로 소식을 전달한다. 구독자들은 뉴스레터를 통해 흩어진 정보를 빠르게 접할 수 있다.


▲ <뉴닉>의 마스코트 고슴이 Ⓒ<뉴닉> 12월 3일 뉴스레터 화면 캡처
▲ <뉴닉>의 마스코트 고슴이 Ⓒ<뉴닉> 12월 3일 뉴스레터 화면 캡처

뉴스레터 구독자 최근영(26)은 “포맷 자체가 신선하기 때문에 일반 기성 언론을 보는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하며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이유를 밝혔다. 뉴스레터의 레이아웃 디자인은 기성 언론과 다른 신선함을 가져다준다. 뉴스레터 <토핑고>는 형형색색의 디자인과 아이폰 이모지를 사용하며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뉴스레터 <뉴닉>은 마스코트 ‘고슴이’를 뉴스레터 중간에 삽입하여 포인트를 더한다. 뉴스레터 <북저널리즘>의 경우, 코너 제목을 표기할 때 기존의 폰트를 사용하지 않고 제목의 의미를 담은 디자인을 해 내용을 읽기 전 흥미를 돋우기도 한다.


뉴스레터는 기성 언론이 추구하는 표준어 사용을 허물며 구독자들과 거리감을 좁히기를 시도한다. 뉴스레터 <까탈로그>는 ‘안녕, ○○(구독자 명)!’ 라며 구독자들에게 말을 걸면서 친근하게 다가가려고 한다. 뉴스레터 <어썸레터>는 종종 방언을 이용해 표준어를 쓰며 구독자들과 거리감을 좁힌다. <뉴닉>의 ‘고슴이’ 는 어미를 ‘슴’으로 끝내는 특유의 말투를 이용해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 색이 다르고 밑줄이 그어진 문장은 추가 자료 혹은 이전 뉴스레터로 연결된다. Ⓒ<뉴닉> 12월 1일 뉴스레터 화면 캡처
▲ 색이 다르고 밑줄이 그어진 문장은 추가 자료 혹은 이전 뉴스레터로 연결된다. Ⓒ<뉴닉> 12월 1일 뉴스레터 화면 캡처

또 뉴스레터에는 해당 내용과 관련된 기사와 이미지, 혹은 과거 뉴스레터 링크를 삽입하여 구독자들이 더욱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뉴닉>의 경우, 뉴스레터 중간에 등장하는 단어에 하이퍼링크를 삽입하여, 해당 내용의 흐름을 끊지 않으며 동시에 부가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뉴스레터 <어피티> 박진영 대표는 “뉴스레터에는 기사 완성도와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원 소스나 영상을 첨부하기도 한다”라며, 뉴스레터 구성에 있어서 추가 자료의 역할을 설명했다.


한편 뉴스레터의 쉽고 빠르고 간단한 형식이 구독자들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뉴스레터 구독자 박서연(23)은 “장점이나 단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점은 이슈를 떠먹여 준다는 점인 것 같다”며, 뉴스레터의 형식이 갖는 한계를 꼬집었다. 그는 “독자가 고민하고 능동적으로 이슈를 찾아보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개인만의 관점이 생긴다고 생각한다”라며 “뉴스레터는 모든 것을 정리해 알려주다 보니 개인이 더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 뉴스레터, 구독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


▲ <팩플>은 피드백 창구를 통해 뉴스레터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이끌어낸다. 팩플 뉴스레터 화면 캡쳐 Ⓒ팩플
▲ <팩플>은 피드백 창구를 통해 뉴스레터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이끌어낸다. 팩플 뉴스레터 화면 캡쳐 Ⓒ팩플

그렇다면 이러한 구독자들의 의견은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뉴스레터는 피드백 창구를 통해 구독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많은 뉴스레터가 평가를 남길 수 있도록 하여 구독자들이 내용과 방식에 대한 의견을 남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팩플>은 뉴스레터 말미에 ‘오늘 기사 어떻게 보셨나요?’라며 질문하고 아래 평가를 남길 수 있는 페이지를 연결해 두었다. 이 페이지에는 오늘 레터 중 어떤 부분이 별로였는지, 어떤 점을 더 개선하면 좋을지를 묻는다. 구독자들은 이를 통해 자세한 평가를 남길 수 있다. <뉴닉>은 구독자들의 평가를 정리해 다음 뉴스레터에 담아내기도 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쉽고 빠르고 간단하게 정보를 모아서 전달하는 뉴스레터는 그야말로 적절한 눈높이에서 미디어 역할을 다한다. 그러나 긴 호흡으로 뉴스레터 형식과 문화를 조명할 때 오히려 구독자들을 수동적으로 만든다는 우려되는 지점 역시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뉴스레터는 구독자들의 관심에 더해 문제의식까지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상호적인 관계를 취하고자 하고 있다.


여느 때보다 떠오르는 뉴스와 정보를 접하는 것이 중요해진 오늘날, 내용을 전달하는 미디어의 역할 또한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 그 역할을 기성 언론에 모두 맡기기에 한계를 느낀 이들, 특히 청년들 새로운 미디어와 문화, 삶의 형태를 만들어가고 있다. 뉴스레터 구독을 둘러싼 변화의 움직임에 앞으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










취재, 글=노준홍 기자



참고문헌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인수용보고서, 2020.

김정규, 「스토리텔링 연구의 현재와 과제-메시지, 수용자, 매체의 효과를 중심으로」, 한국사진학회, AURA 제32호, 2014.

뉴닉, 12월 1일, 12월 3일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