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동물권 행동 ‘카라’ 대학생 봉사자 권나연
“우리는 모든 선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과거에는 봉사활동을 숨기는 추세였는데, 이제는 우리를 통해서 퍼트리면 좋겠다” 대학생 권나연 씨는 봉사 프로그램 기획 단체 ‘셀럽인’ 활동가의 말을 듣고 오랫동안 관심 있던 동물권 봉사 참여를 결심했다. 권나연 씨는 동물 행동 ‘카라’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동물권에 대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동물권 봉사, 현장을 넘어 사회ㆍ문화ㆍ교육으로 확대
권나연 씨는 매주 1회 9시간 동물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마음 따뜻한 품, 아름품 입양센터에서 정기 봉사를 하고 있다. 아름품은 주로 아이들의 돌봄과 청소, 방문객 입양 절차 소개 및 응대를 하고 있다. 권나연 씨는 아름품은 “아이들의 평생 집이 아니다”고 말하며 “하루빨리 아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카라에서 봉사를 시작했을 때, 권나연 씨는 봉사활동의 흐름이 달라졌음을 느꼈다. 과거 봉사활동이 현장에서 그쳤던 것과 달리 오늘날 봉사활동은 사회적ㆍ문화적ㆍ교육적 측면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다.
권나연 씨는 SNS에 동물권 소식에 대한 관련 글과 사진을 업로드하고 동물권 관련 법 탄원서 게시물을 공유해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외에 카라 유기견 임시보호자 교육, 모두의 학교 서울 길고양이 TNR과 동물법 수업에 참여했다. 권나연 씨는 사회ㆍ문화ㆍ교육 측면 동물권 봉사활동은 “동물권 인식개선, 연대, 법적 제도 촉구에서는 실질적으로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동물권 봉사 활동자의 삶
권나연 씨는 봉사활동 초기에는 아이들을 돌보는 데 하루를 다 쓰다 보니 한동안 체력적인 문제로 부담됐다. 권나연 씨는 “피곤하면 아이들 얼굴을 보면 된다”고 말하며 “ 심리적 문제가 더 크다”고 말했다. 권나연 씨는 사람으로서 사람에 의해 상처받은 아이들과 마주해야 했다. 아이들은 쉽게 사람의 품을 허락하지 않았고 권나연 씨를 향해 짖고 경계했다. 권나연 씨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지도 못하고 멀리서 바라볼 뿐이었다. 권나연 씨는 “가장 힘들 때는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을 때다”고 말했다.
권나연 씨가 만난 봉사자분들은 직책, 명예, 생계를 떠나 오로지 동물들을 사랑해 돕고자 오신 분들이었다. 권나연 씨는 봉사자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지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었다. 봉사자분들은 여전히 지친다고 말하지만, 동물들을 위해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똑같이 몸을 움직였다. 권나연 씨는 봉사자들은 “동물의 사랑을 넘어 동물권 보장에 대한 사명감으로 일한다”고 말했다.
권나연씨는 달봉이네와 복순이네 보호소를 소개하면서 보호소들의 열악한 재정, 인력문제에 관해 이야기했다. 권나연 씨는 카라, 달봉이네와 복순이네 보호소를 “봉사자분들도 동물도 안타까운 장소이다”고 말했다. 권나연 씨는 유기견, 유기묘 보호소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리기 위해 지인들에게 동반 봉사활동을 계속해서 권유하고 있다.

사람에 의해 상처받고 사랑받는 동물들
아름픔 센터에는 인간에 의해 학대당하고, 파양 당하고 버려진 아이들이 모여있다. 권나연 씨는 “보호소에 가면 아이들이 땅굴을 파고 있다”고 말하며 상처받은 아이들의 모습을 되새겼다. 권나연 씨는 아름품 센터에서 사람에 의해서 상처받고, 사랑받는 동물들의 모습을 계속 보아왔다. 권나연 씨는 아름품 센터에서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게 된 쥬스와 마루의 이야기를 꺼냈다. 권나연씨와 쥬스의 첫 만남은 그리 좋지 않았다. 1번의 파양을 당한 쥬스는 사람을 경계해 권나연씨를 보고 큰 소리로 짖었다. 권나연씨는 쥬스의 마음을 열기 위해 2개월 동안 신실한 애정을 보여주었다. 권나연 씨는 “쥬스를 만나면 항상 쓰다듬고 예쁘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쥬스는 드디어 미국에서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
또 다른 친구 마루도 쥬스와 같은 아이였다. 소심한 성격에 친구들과도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못했다. 지금은 새로운 가족을 만나 ‘칸쵸’라는 귀여운 이름을 얻고 성격도 밝아졌다. 권나연 씨는 “ 사랑의 힘이 아이들을 바꿨다”고 말하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권나연 씨는 “동물들이 이제는 고통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나연 씨는 대학교 복학 후에도 동물권에 대해 끊임없이 소식을 접하고 공부하면서 그들의 고통 받지 않는 삶을 위해 동물권 봉사활동을 놓치지 않을 예정이다. 권나연 씨는 이제는 동물권 봉사활동이 “일주일, 한 달, 일 년 그렇게 일상이 되었다”고 말했다.

글, 사진 = 박은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