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은 왜 주식투자에 열광하는가?


직접 투자해보고 그 이유를 알아봤다


청년들의 주식투자 열풍이 뜨겁다. 지난 10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밝힌 금융감독원 「증권사의 연령대별 신용거래융자, 예탁증권담보융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청년세대(20대~30대)가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대출받은 금액이 38조원을 넘겼다. 같은 청년세대인 기자가 직접 주식 투자에 뛰어들어 투자 열풍의 이유를 찾아봤다.



▲ 네이버 증권에서 52주 동안 최고 주가를 달성한 기업들을 보고 있는 모습 ⓒ기자 본인 휴대폰
▲ 네이버 증권에서 52주 동안 최고 주가를 달성한 기업들을 보고 있는 모습 ⓒ기자 본인 휴대폰

이전까지 주식투자를 전혀 하지 않던 기자는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주식투자 소식을 접하며 ‘청년들은 왜 주식투자에 열광하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주식투자 기사를 기획하고 직접 경험해 보기로 했다. 모의투자로 주식투자에 열광하는 청년들의 심리를 이해해 보는 방법도 고려해 봤으나 투자에 열광하게 되는 과정을 이해하기 위해 소액의 사비로 직접 투자를 시작했다.




■ 큰 노력 없이도 돈 벌 수 있다는 생각


먼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토스’ 앱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했다. 신규 증권계좌를 개설하니 이벤트로 4,130원 상당의 특정 기업의 주식 1주가 지급됐다. 며칠 동안 해당 주가 변동 폭을 지켜봤다. 지속해서 주가가 오르다, 1주 당 5,710원을기록했다. 몇천 원, 몇백 원 정도의 상승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로 주식에 흥미가 생겨났다. 가만히 앉아서 종종 휴대폰만 들여다봤을 뿐인데 보유주식의 가격이 오르는 모습을 보며 ‘돈 벌기 정말 쉬운데?’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주식에 대한 흥미를 느끼고 여러 유튜브, 뉴스 기사 등을 참고해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두 기업에 약 50만원 정도의 자비를 들여 각 3주씩, 총 6주를 구매해 실제 투자를 시작했다.



■ 무의식적 주가 확인, 오르내리는 주가 보며 일희일비


상대적으로 큰돈이 아니었고 빚으로 마련해 투자한 돈이 아니었기에, 시시각각으로 변동하는 주가에 예민하지 않으리라 예상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투자 이후, 매일장이 열리는 오전 9시에 습관적으로 증권 앱에 접속해 보유한 주식의 주가 변동 폭을 확인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변동하는 주가를 지켜보며 일희일비 하게 됐다. 불행히도 이는 장이 열리는 오전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일상생활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증권 앱을 실행해서 계속 주식 그래프를 확인했다.



관심 있는 기업으로 등록해 놓은 몇몇 주식들이 증권가의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내거나(어닝서프라이즈) NFT, 메타버스와 같은 인기 있는 키워드와 관련된 발표가 있으면 주가가 최대 28%이상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보며 ‘저걸 샀어야 되는데’라는 실망, 아쉬움이 들어 평소라면 노래를 듣거나 가벼운 영상들을 시청할 시간에 주식 관련 자료를 찾아보며 수익을 낼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부단히 노력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일상생활은 뒷전으로 밀리고 주식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가 늘어났다.



■ 주식 투자 시작하고, 적금 깰까 생각했다


한때 기자가 구매하여 보유한 한 주식의 수익률이 대략 21%에 육박한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애초에 투자한 금액이 적어(주당 69,900원 주식, 3주매수) 절대적인 수익은 크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처음부터 더 많은 돈을 넣을 걸’, ‘적금을 깨고 더 투자할까?’라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다. 이 경험을 통해 왜 청년들이 학자금 대출까지 동원하여 주식투자에 올인 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적은 금액으로는 수익률이 높아도 그 수익의 절대적인 크기가 작아 흔히 말하는 ‘대박’은 꿈도 못 꾸기 때문이다.


▲ 수익률이 21.6%에 달한 모습. 기자 본인 토스 증권 앱 캡처 ⓒ황인정 기자
▲ 수익률이 21.6%에 달한 모습. 기자 본인 토스 증권 앱 캡처 ⓒ황인정 기자


하지만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즐겁지만은 않았다. 높아진 수익률을 보며 ‘이게 더 오를까?’, ‘지금 팔고 나와야 하는건가?’ 하는 수 없이 많은 고민이 머리를 아프게 했다. 보유했던 다른 주식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다가도 예측할 수 없는 일들로 인해 그래프가 우하향으로 곤두박질 치는 모습, 주가가 반 토막 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주식투자는 심리적 불안함을 초래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끼쳤다. 결국 보유했던 주식을 모두 팔아버리고 투자를 종료했다.






■ 단기적인 이익 추구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투자에 임해야


취재를 마치며 청년들이 기업에 대한 충분한 공부를 통해, 장기적인 미래와 비전을 보고 자신이 가진 자본의 일부를 투자한다면 주식투자는 좋은 재테크 방법이라고 느꼈다. 하지만 단기에 큰 이익을 얻으려는 일확천금을 기대하며 주식 투자 장에 발을 들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느껴졌다. 단기에 이익을 내려고 하다보니 시시각각으로 변동하는 주가에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고, 틈만 나면 주가를 확인하게 됐다. 주가가 조금만 하락해도 ‘팔아야 하나말아야 하나’ 마음이 조급해지게 되고 이는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취재, 글 = 황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