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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함께 보내며 지속가능한 삶을 생각하다


성공회대 환경 어울림 ‘에코이지’ 신한빛·이하영 학우와의 동행 인터뷰


자율학습공동체 어울림 ‘에코이지’


지난 11월 21일 오후, 지난 학기 환경과 관련 소모임 에코이지로 활동했던 신한빛, 이하영 학우와 하루를 같이 보내보았다. 에코이지는 올해 상반기, 환경에 관심이 있는 사람 6명이 모여서 성공회대학교의 자율학습공동체 어울림의 일환으로 결성된 소모임이다. 이들은 매주 슬로우 패션, 제로웨이스트, 비건 등을 주제로 발제를 하고 소등하기, 일주일간 비건 음식 먹기 등의 실천 캠패인 등을 진행했다. 또한 SNS를 통해 발제한 내용을 카드뉴스 등으로 게시하고, 다른 학우들도 환경개선 실천에 동참할 수 있도록 실천 도장판을 만드는 활동을 해왔다. 에코이지는 지난 학기로 공식적인 어울림의 활동 기간은 끝이 났지만, 구성원들은 아직도 본인들의 SNS를 계속해서 운영하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일상 속의 슬로우패션, 비건, 제로웨이스트


▲ 이하영, 신한빛 학우가 제로웨이스트 샵 알맹상점에서 샴푸 바 등을 구매하고 있다.
▲ 이하영, 신한빛 학우가 제로웨이스트 샵 알맹상점에서 샴푸 바 등을 구매하고 있다.

이날 두 학우는 에코이지의 후속활동으로 옷가게, 식당, 상점 등을 다니며 환경을 위한 실천을 할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로 향한 곳은 성수동의 ‘밀리언 아카이브’ 였다. ‘밀리언 아카이브’는 일정 기간 특정한 아이템을 판매하는 테마 빈티지 샵이다. 두 학우는 그곳에서 스웨터를 하나씩 샀다. 신한빛 학우는 어울림 활동 전까지만 해도 굉장히 소비 지향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에코이지 활동에서 슬로우 패션을 접하면서 그것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슬로우 패션은 유행을 따르지 않고, 친환경, 윤리적으로 옷의 생산 및 소비 속도를 늦추는 패션 경향을 뜻한다. 신한빛 학우는 이를 실천하기 위해 전에 있었던 옷들을 모두 정리했고 그것을 활용해서 입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또 버려야 하는 옷이 있을 때 다시 재사용하도록 는 기부를 하며 슬로우 패션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



옷가게를 나와 두 번째로 향한 곳은 비건 식당 칙피스였다. 비건은 윤리적 환경적 이유로 육식을 피하고 식물성 음식을 먹는 사람을 뜻하며, 음식뿐만 아니라 동물로부터 비롯된 옷과 같은 생산품을 거부하는 생활방식을 뜻한다. 비건을 하는 것에 대해 두 학우는 일상 속의 많은 영역에서 동물성이 사용되고 있고 그것들이 온실가스 등을 발생시키는 등 환경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자신들이 비건을 지향하는 이유를 밝혔다. 이하영 학우는 비건에 대해 환경을 위해서도 비건을 해야겠지만 동물권에 대해 관심이 커졌다고 하며 그와 관련해 깊이 공부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비건 식당을 나와 우리는 망원역 부근의 ‘알맹상점’을 찾았다. 알맹상점은 제로웨이스트 샵이다. 제로웨이스트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캠패인을 말한다. 알맹상점은 이를 실천하여 다양한 생활 속 폐기물을 받고 그것을 쓰레기가 아닌 새로운 자원으로써 활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물건들을 판매한다. 따라서 내부에는 플라스틱, 비닐 등의 포장재 없이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신한빛 학우는 샴푸 바와 바디 바, 그리고 책을, 이하영 학우는 비누를 구매했다. 알맹상점을 나오며 두 학우는 오늘 하루 들렀던 곳들을 자주 이용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지향하고 싶다고 전했다.


에코이지 활동이 일으킨 작지만 큰 변화들


헤어지기 전, 두 학우는 하루를 되새겨보며 에코이지 모임의 시작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에 대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을 나누었다. 신한빛 학우는 에코이지 활동을 하면서 소비를 지양하고 이면지 등을 활용하며 생활 전반적으로 모든 면이 변화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이하영 학우는 인식하고 하지 않는 것이 큰 차이인 것 같다며 공감했다. 얼마 전 에코이지의 구성원들은 오랜만에 모임을 가지며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를 시청하고 해양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식적 활동이 끝났음에도 계속해서 활동을 지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두 학우는 우리가 지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고 후대에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함과 더불어 소모임의 공식적 활동이 끝났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남아있기 때문에 에코이지의 행보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헤어지기 전 이하영 학우가 한마디 던졌다. “ 사람들이 너무 사람이 아닌 것에 이기적인 것 같은데 지속 가능한 실천을 지향하면 할수록 우리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향성으로 나아가는 것 같아요.”









취재, 글 =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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