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근이세요?”∙∙∙ MZ 세대는 현재 중고거래 열풍


지속 가능한 소비와 가성비 모두 잡은 ‘그들의’ 소비 트렌드


오랜 경기 불황 속에도 중고거래 시장의 규모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성장한 중고거래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MZ세대다. MZ세대에게 중고거래는 어느덧 ‘득템’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지속 가능한 삶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MZ세대 70% 중고거래 경험


지난해 7월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가 발표한 2020년 상반기 MZ세대 검색 및 거래 트렌드에 따르면 번개장터 가입자 중 84%가 MZ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액 중 MZ 세대의 거래액과 거래 건수는 각각 51%를 차지했다.



또한 지난 11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 및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한 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0명 중 ‘중고거래를 이용해 봤다’는 응답자가 70%에 달했다. 중고거래를 이용해 봤다고 답한 응답자 중 88%는 ‘앞으로도 계속 중고거래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중고거래를 이용해 보지 않은 응답자 중 39%도 ‘중고거래 이용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 2021년 11월 8일부터 11월 26일까지 진행된 MZ세대 중고거래 실태조사 결과 ©유소희 기자
▲ 2021년 11월 8일부터 11월 26일까지 진행된 MZ세대 중고거래 실태조사 결과 ©유소희 기자


■ MZ세대를 끌어들이는 가성비의 장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구매자로서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48.9%∙중복 응답) ▲‘구하기 힘든 물건 구매 가능’(21.3%) ▲‘새 상품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 등이라고 답했다. 반면 판매자의 경우, ▲’사용하지 않는 물건 처리(53.3%∙중복 응답), ▲’버리기에는 아까워서’(31.1%) ▲’재테크 및 추가수입 목적’(8.9%) 등이라고 답했다.



박세빈(23세∙여) 씨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중고거래를 한다. 그는 ”괜찮은 수준의 물건을 원가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 있어 비용이 절약된다”며 가성비를 중고거래의 장점으로 꼽았다. 이어 그는 “새 상품을 살 정도로 필요하진 않지만, 있으면 삶이 윤택해지는 물품들을 주로 구매한다”고 말했다.



희소성 있는 물건 ‘득템’ 기회


MZ세대를 사로잡는 중고거래의 매력은 가성비만이 아니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중고 거래의 이유 중 두 번째로 높은 응답률을 차지한 것은 ‘구하기 힘든 물건 구매 가능’(21.3%)이다.



이윤지(23세∙여) 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중고거래 플랫폼을 둘러보는 중고거래 이용자다. 좋아하는 캐릭터의 한정판 굿즈를 구매하기 위해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그는 “굿즈가 올라왔나 틈틈이 앱을 확인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물건을 발견할 때가 많다”며 “말 그대로 득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늘날 중고거래는 MZ세대에게 ‘득템’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서울대 소비자학과 김난도 교수는 2021년 트렌드 중 하나로 여러 차례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N차’ 신상을 제시했다. MZ세대에게 중고거래는 남이 쓰던 물건을 쓰는 것이 아닌 N차 소비를 위해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일 뿐이다.



■ 중고거래, 자원 순환의 가치로 세컨슈머 사로잡다.


중고거래는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MZ세대의 높은 관심을 충족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플라스틱 대란 등 환경 파괴 문제가 대두되면서 MZ세대의 환경 보호 인식이 높아졌다. 그 결과 MZ세대를 중심으로 낭비를 줄이려는 ‘세컨슈머’가 출현했다. 세컨슈머는 '제2의'라는 뜻의 '세컨드(second)'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대안을 찾아 즐기는 소비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이러한 세컨슈머가 대안으로 찾은 소비의 형태가 바로 ‘중고거래’다. 세컨슈머가 된 MZ 세대들은 중고거래를 통해 버려지는 물건을 줄이고, 불필요한 소비를 억제하며 레스 웨이스트(Less Waste)를 실천한다. 실제로 지난 6월 중고거래 플랫폼 헬로마켓이 공개한 ‘중고거래 환경 보호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920명 중 66.%가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이 중고거래를 하는 이유 중 하나다’라고 답했다.



■ ‘낡은 것’에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소비’로 변화한 ‘중고 거래’의 인식


서울대 소비 트렌드 분석센터 최지혜 연구위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속 가능 소비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중고품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젊은 세대에게는 중고 물건을 사고파는 것 자체가 하나의 놀이이자 재미”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오늘날의 중고거래는 MZ세대의 소비욕구와 그들의 가치를 충족시키는 하나의 수단이 됐다. MZ세대의 중고거래 이용률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들을 중심으로 중고거래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취재, 글 = 유소희 기자



참고 자료

번개장터, 보도자료 '2020 상반기 MZ세대 검색 및 거래 트렌드', 2020.07.30.(검색일: 2021.12.13./ 링크: https://bgzt.co.kr/article/18)

김태영, “이젠 소유보다는 경험”···불황에 쑥쑥 커지는 중고거래시장, 서울신문, 검색일: 2021.12.13./링크: https://www.sedaily.com/NewsVIew/1Z2PJG559P)